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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국가대표' 이은영, WK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창녕WFC행'

이변은 없었다. 이미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공격수 이은영(21·세종고려대)이 여자축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았다. 행선지는 창녕WFC다.이은영은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2024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54명의 참가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호명돼 창녕WFC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성적과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결정됐고, 창녕이 1순위 지명권을 받아 고민 없이 이은영을 선택했다.이미 여자 A매치 9경기(1골)에 출전한 이은영은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지난 2월 콜린벨(잉글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승선한 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파리 올림픽 예선 등에 참가했다. 항저우 AG 미얀마전에선 A매치 데뷔 3경기 만에 첫 골도 터뜨렸다.1m73㎝·57㎏의 체격 조건을 갖춘 공격수로, 울산남목초와 울산현대청운중, 울산현대고를 거쳐 세종고려대에 진학했다. 2017년 16세 이하(U-17) 대표팀을 시작으로 각종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지난 2019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득점상도 품었다. 이제 내년부터는 창녕WFC 소속으로 더 큰 WK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이은영은 “오늘 드래프트장에 올 때 제일 먼저 뵌 분이 창녕 감독님이셨다. 운명이었던 것 같다(웃음). 1순위도 기대를 했는데 마침 전체 1순위로 뽑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름이 호명됐을 때 ‘진짜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제 대학 무대보다는 더 수준이 높을 텐데, 팀에 많은 도움을 줘서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태화 창녕WFC 감독은 “아마 모든 감독님들의 1순위가 이은영이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워낙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이)은영이가 오면 더 많이 경기에 투입될 수 있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으니까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영에 이어 전체 2순위는 인천 현대제철의 지명을 받은 김민서(21·울산과학대)였다. 김민서는 올해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최우수선수상 출신으로 U-14 대표팀부터 U-20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쳤다. 이어 세종 스포츠토토는 노하늘(20·대덕대), 경주한수원은 곽로영(20·세종고려대), 서울시청은 김민지(20·대덕대), 수원FC 위민은 한다인(21·세종고려대)을 1차 지명에서 차례로 택했다. 화천KSPO는 1차 지명을 패스했다.1차 지명 순서의 역순으로 진행된 2차 지명에선 세종스포츠토토가 신혜빈(대전대덕대)을, 화천KSPO가 신수민(경북대경대)을 각각 지명했다. 나머지 구단들은 모두 지명을 포기했다. 3차 지명에선 현대제철만 박아현(경북대경대)을 지명했고, 4차지명은 모든 구단이 패스를 택했다. 그나마 번외지명인 5차 지명부터 선택이 많아 14명의 선수가 번외지명을 통해 각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드래프트 결과 구단별로는 창녕WFC와 경주한수원이 1차지명 1명, 번외지명 4명 등 5명을 선발했다. 현대제철과 세종스포츠토토, 서울시청은 3명을, 화천KSPO와 수원FC위민은 2명을 각각 지명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54명 가운데 23명만 다음 시즌 WK리그 무대를 누빌 기회를 잡았다.이날 1~4차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각 구단들과 3년 간 계약한다. 기본 연봉은 1차 지명 3000만원, 2차 지명 2700만원, 3차 지명 2400만원, 4차 지명 2000만원이다. 4차 지명 이후엔 1년 계약에 기본 연봉은 2000만원이다. 실업팀 최고 연봉은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 2024 여자실업축구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결과- 창녕WFC : 이은영(세종고려대·1차) 김유리(울산과학대), 윤수정(경기동원대), 유한결(경북대경대), 정설아(강원도립대·이상 번외)- 인천현대제철 : 김민서(울산과학대·1차) 박아현(경북대경대·3차) 강예진(경기동원대·번외)- 화천KSPO : 신수민(2차) 김현아(이상 경북대경대·번외)- 세종스포츠토토 : 노하늘(1차) 신혜빈(이상 대전대덕대·2차) 김윤주(충남단국대·번외)- 경주 한수원 : 곽로영(세종고려대·1차) 정윤정(경북위덕대), 김태양(울산과학대), 연예진(충남단국대), 김민지(경북위덕대·번외)- 서울시청 : 김민지(대전대덕대·1차) 김영은, 이예진(이상 경북위덕대·번외)- 수원FC 위민 : 한다인(세종고려대·1차) 이진주(울산과학대·번외)올림픽파크텔=김명석 기자 2023.12.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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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 득표율 92%로 MVP 수상 트로피 5개 수집···신인상은 76.6% 문동주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가 예상대로 최고 영예인 2023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MVP를 비롯해 이날 트로피만 5개나 수집했다. 페디는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득표율 91.9%(총 111표 중 102표)로 MVP를 수상했다. 페디는 "이렇게 많은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NC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공격, 수비 등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페디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올렸다.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았다면 1986년 선동열에 이어 '시즌 20승·200탈삼진·1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낸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는 불운으로 대기록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이날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5개나 품에 안고 환하게 웃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 승리상까지 3관왕도 차지했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처음 도입한 수비상에서도 감독과 단장, 코치가 꼽은 투수 부문 수상자(94.91점)로 선정됐다. 플레이오프 탈락 후 지난 8일 미국으로 돌아간 페디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근 외국인 선수는 MVP 수상 시 시상식에 불참한 채 영상 메시지로 수상 소감을 대체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페디는 재입국을 통해 이날 시상식을 빛내 의미를 더했다. 페디는 MVP로 뽑힌만큼 다음달 11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페디는 실력 못지않게 융화력도 최고였고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페디는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MLB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어 다음 시즌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신인상은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차지했다. 문동주는 득표율 76.6%(85표)로 KIA 타이거즈 윤영철(13.5%)을 가볍게 따돌렸다. 문동주는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했다. 역대로는 이정훈(1987년) 김태균(2001년) 류현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지난해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는 2022년 2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올 시즌에도 신인상 수상 요건을 유지했다. 문동주는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118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구단의 투구 이닝 관리 속에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팀 내 최다승 2위, 최다이닝 2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표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문동주는 "이 트로피의 무게를 잘 견뎌야할 것 같다. 최원호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님 등 모든 코치진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면서 "한화 선수로는 류현진 선배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11.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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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주장의 품격, 큰절과 팬미팅 그리고 롤렉스 기증

LG 트윈스 오지환(33)이 그토록 바라온 감격스러운 우승을 달성한 순간 팬을 먼저 생각하는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2009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오지환은 '엘린이(엘지+어린이 팬)' 출신이다. LG 유니폼만 15년째 입은 그는 LG가 하위권에 머물던 암흑기(2003~2012년)를 함께 했다. 팬들의 우승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LG는 13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LG 선수단은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2023 한국시리즈 우승' 현수막 앞에 서 1루측 홈 팬을 향해 도열했다. 이때 주장 오지환이 파격 팬서비스를 먼저 했다. 그는 맨 앞으로 나오더니 갑자기 큰절을 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모든 선수단이 함께 따라했다. 보통의 우승 세리머니에서 팬에게 큰절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주장이 먼저 29년간 우승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이다. 오지환은 "팬들이 정말 오래 기다리신 것 같다. 정말 기쁘다. 많이 울컥한다.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 (왕조의)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오지환의 팬서비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KS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으로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80표(8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지환이 MVP 인터뷰를 위해 기자회견장에 도착했을 때 앞선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오지환은 구단 관계자에게 "중앙 관중석으로 이동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인터뷰 대기 시간에 잠시나마 관중석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고 싶어서였다. 오지환은 잠실구장 중앙 테이블석과 1루측 홈 관중석을 연결하는 복도에서 팬들과 만나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열심히 기념촬영에 응했다. 팬들은 생각지도 못한 우승 주역과의 만남에 쉴 새 없이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잠시 짬을 내서 5분간의 '미니 팬미팅'을 연 것이다. 오지환은 MVP로 뽑히면서 구단 금고에 잠들어 있던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1997년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LG 트윈스의 세 번째 우승을 기원하면서 KS MVP에게 선물하기 위해 롤렉스 손목시계를 샀다. 당시 8000만원 상당의 고가였다. 롤렉스 시계는 곧 LG의 우승 상징했다. 이번 KS를 앞두고도 화제였다. 오지환도 KS 미디어데이에서 "롤렉스 시계를 받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지환은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기증을 약속했다. 그는 "아직 롤렉스 시계를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고민이 많다. 차고 다니기엔 다소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구본무 회장님 유품이나 마찬가지라서 구광모 현 회장님께 드리려고 한다"면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요즘 시대에 맞는 시계를 받고 싶다"고 애교 섞인 바람을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3.11.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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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배트 폭행' 투수 이원준 퇴단 결정, 나머지 2명은 상벌위 결정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최근 퓨처스(2군)리그 선수단 내에서 배트를 이용한 후배를 폭행한 투수 이원준(25)을 방출했다. SSG 구단은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SSG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SSG는 최근 2군 선수단 내에서 폭행과 가혹 행위가 연이어 벌어졌다.내야수 A가 지난 6일 점심시간에 2군 훈련장인 인천 강화 SSG 퓨처스파크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을 불러 모아 얼차려를 지시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 내야수 B의 행동을 문제 삼아서다. 이원준은 부당한 가혹행위를 당한 이유를 파악하고선 신인 내야수 B를 탓하며 배트로 폭행했다. 배트로 두 차례 엉덩이 때렸다. 이어 외야수 D도 후배들을 집합시켜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단체 가혹행위에 2, 3차로 추가 가해가 개별적·집단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원준은 SSG의 전신인 SK 201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투수다. 1군 통산 22경기에서 25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1.72를 기록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는 1승 평균자책점 1.38을 올렸다. 한편 SSG는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했으며,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3.07.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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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연봉' 롯데 황성빈, 팀 내 최고 인상률 140%…구승민 인상액 1위  

롯데 자이언츠가 2023시즌 연봉 협상 대상자 60명과 계약을 완료했다.투수 구승민이 종전 1억 8100만원에서 6760만원 오른 올해 2억 4860만원에 사인했다. 팀 내 최다 인상액을 기록했다. 인상률은 37.3%다. 구승민은 지난해 총 26홀드를 올려, 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활약을 인정받았다. 최고 인상률은 외야수 황성빈이 기록했다. 전년도 최저연봉 3000만원을 받은 황성빈은 73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최고 인상률 140%를 기록했다. 2020년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황성빈은 올 시즌 1군에 데뷔, 102경기에서 타율 0.294 62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2021년 KT에서 방출돼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튼 유격수 박승욱은 연봉이 3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올라, 황성빈과 유이하게 두 자릿수 인상률(133.3%)을 나타냈다. 투수진에서는 이인복과 나균안이 각각 70.6%와 87.9% 인상된 1억4500만원·1억900만원에 계약하며 억대 연봉 대열에 올라섰다. 이인복은 지난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를 올렸다. 나균안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17과 3분의 2이닝(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책임졌다. 외야수 고승민이 92.1% 인상된 7200만원에 계약했다. 최준용은 1억700만원에서 47.7% 오른 1억 5800만원에 사인했다. 불펜 투수 김도규도 57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큰 폭의 상승률(66.7%)을 기록했다. 포수 정보근은 34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2022년 1차지명 투수 이민석은 3000만원에서 41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FA(자유계약선수)와 다년 계약을 제외한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연봉 최고액자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다. 다만 지난해 2억 7800만원에서 2600만원 깎인 2억5200만원에 계약했다. 2021년 35세이브를 거뒀지만,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7세이브를 거둔 영향이다. 롯데는 이번 연봉협상에서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주요 선수들에게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한동희와 이학주가 이를 선택했다. 한동희는 성적 옵션을 모두 달성 시 최대 2억 66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년도 7200만원에 계약한 이학주는 올해 연봉 7200만원을 보장받고, 옵션 달성 시 최대 9600만원까지 수령하게 된다. 연봉 계약을 완료한 롯데는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괌으로 출국한다.이형석 기자 2023.01.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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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 구대성의 열정,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최고령 투수 예약 "130㎞ 던질 것"

1969년생 구대성(53)의 끝없는 도전이 계속된다. 다시 한 번 프로리그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진다. 질롱코리아는 16일(한국시간) "구대성 질롱코리아 초대 감독이 팀에 정식으로 합류했다"며 "코칭 스태프가 아닌 선수로 활약한다"고 밝혔다. 이어 "19일부터 시작되는 애들레이드와의 마지막 시리즈에 출격한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며 꾸준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구대성의 호주프로야구리그(ABL) 등판은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질롱코리아의 초대 감독을 맡고 있던 구대성은 2019년 1월 20일 브리즈번전에 깜짝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구대성은 "이병규 질롱코리아 감독과 구단이 흔쾌히 허락해줘 다시 질롱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1993년에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니 이번 등판으로 30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대성과 이병규는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동메달을 이끌었고, 4강 진출에 성공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1993년 빙그레(현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한 구대성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총 569경기에서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멤버였다. 다승왕 1회, 방어율왕 2회를 차지했다. 정규시즌(1996년)과 한국시리즈(1999년) 최우수선수(MVP)에도 한 차례씩 선정됐다. 특히 국제대회 활약이 돋보였다. 구대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출범 40주년을 맞아 실시한 '레전드 40인' 투표에서 전체 8위에 뽑히기도 했다. 현재 호주프로야구리그 최고령 투수는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코치 겸 선수로 뛰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질롱코리아를 상대로도 두 차례 등판한 옥스프링은 구대성보다 8살 젊다. 구대성이 곧 ABL에 출격하면 단번에 호주리그 최고령 투수로 기록된다. 구대성은 "최고 시속 130㎞정도는 던질 수 있도록 계속 몸을 만들었다. 후배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보겠다"고 밝혔다. 질롱코리아는 2022~23시즌 잔여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성적은 13승 22패(전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형석 기자 2023.01.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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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문턱서 또 좌절…그러나 이정후는 동료들을 먼저 다독였다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이 확정된 순간, 반대편 키움 히어로즈의 더그아웃은 침울했다. 가장 먼저 이정후(24·키움)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동료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우리 참 열심히 싸웠다'는 의미였다. 키움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3-4로 졌다. 이틀 연속 한 점차 패배를 당한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키움은 3회 임지열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섰다. 2-2로 맞선 6회에는 이정후가 3-2로 앞서가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3회 말과 마찬가지로 6회 말에도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결승점을 헌납했다. 누구보다 이정후가 가장 안타깝다. 2017년 넥센 1차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이듬해부터 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 0.342로 1위인 이정후는 P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0타석 소화 기준 PS 역대 타격 1위 0.363(35타수 49안타)에 올라있다. 그런데 한 번도 마지막까지 웃은 적이 없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PO)-PO를 거쳐 처음 밟은 KS 무대에서 타율 0.412로 펄펄 날았지만 팀은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졌다. 2020년과 2021년엔 와일드카드 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영웅 군단'은 가을 무대에서 기적 같은 힘을 발휘했다. '타격 5관왕' 이정후가 가장 선두에 서 있었다. KT 위즈와의 준PO에서 타율 0.368을, LG 트윈스와 PO에서는 타율 0.500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준PO와 PO처럼 맹타를 휘두르진 못했지만 5차전서 2루타 2개 6차전 홈런까지 장타력을 터트렸다. 이정후의 2022년 PS 타율은 0.355(62타수 22안타)였다. 총 안타 22개 중 장타가 12개로 많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순간에도 이정후는 가장 돋보였다. 아쉬움으로 가득한 동료들을 향해 박수와 하이 파이브를 건네며 북돋웠다. '열심히 싸웠으니 고개 숙이지 마라'는 의미였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몇몇 어린 선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이정후도 울면서 어깨를 토닥이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09 05:20
프로야구

질롱 코리아, 엔트리 확정…김도영·장재영·송찬의 합류

한국 최초의 해외 프로야구팀 질롱 코리아가 2022~23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이하 ABL)에서 활약할 엔트리를 확정했다. 이병규 3대 감독이 팀을 지휘하는 질롱 코리아는 18일 KBO리그 등록 선수들이 주축이 된 29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선수단은 오는 11월 5일 호주로 이동한 뒤 11일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이번 시즌에는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KBO리그 구단이 질롱 코리아와 함께 한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소속 선수들이 질롱 코리아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7개팀 28명. KBO리그 소속이 아닌 선수로는 ‘청춘야구단’에서 투수로 활약한 정윤환이 유일하게 포함 됐다. 한화는 가장 많은 8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투수 3명(이승관, 정이황, 김재영), 야수 5명(박정현, 유상빈, 박상언, 장진혁, 이원석)으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정이황과 장진혁을 제외한 6명의 선수가 올해 1군에서 뛴 경험이 있다.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많은 선수를 호주로 보낸다. 투수 중에는 장재영과 오윤성이 포함됐고 야수는 박주홍, 신준우, 김시앙, 주성원이 명단에 포함됐다. 장재영과 박주홍은 모두 1차지명 선수이며, ‘유망주 군단’ 키움의 투·타 최고 유망주. 주성원은 질롱 코리아 선수로는 최초로 두 시즌에 참가하게 됐다. 2019~20시즌 포수로 뛴 바 있는 주성원은 이번 시즌 외야수로 다시 한 번 호주 그라운드를 밟는다. NC와 KIA는 처음으로 질롱 코리아에 선수를 파견한다. NC는 투수(김태현, 하준수)와 야수(김한별, 오장한) 각 2명씩 선수를 보내 많은 경기 경험을 쌓게 할 예정이다. KIA는 이번 시즌 모두 1군에서 뛴 바 있는 김도영, 김석환, 최지민이 합류한다. 특히 김도영은 이번 시즌 1군에서만 103경기를 소화한 KIA의 특급 유망주다. 이번 시즌 질롱 코리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LG는 이번 시즌에도 팀의 간판 유망주들이 호주에서 뛴다. 지난 시즌에 홍창기, 이재원, 백승현 등을 보낸 바 있는 LG는 송찬의, 김기연, 김주성이 호주야구를 통해 ‘제2의 홍창기’ 발굴에 도전한다. 롯데와 SSG도 야수 2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김서진과 윤동희, SSG는 하재훈과 조영우가 질롱 코리아의 유니폼을 입는다. 질롱 코리아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1차지명 혹은 상위라운드에 뽑힌 선수들이다"며 "예년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많은 KBO리그 구단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질롱 코리아를 통해 모든 구단들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23시즌 질롱 코리아 선수단 명단 ▲감독 : 이병규(LG) ▲코치(3명) : 윤진호(LG), 윤수강, 손정욱(이상 NC) ▲투수(9명) : 김태현, 하준수(이상 NC), 장재영, 오윤성(이상 키움), 최지민(KIA), 이승관, 정이황, 김재영(이상 한화), 정윤환(성남 맥파이스) ▲포수(4명) : 김시앙(키움), 조형우(SSG), 김기연(LG), 박상언(한화) ▲야수(16명) : 김서진, 윤동희(이상 롯데), 김한별, 오장한(이상 NC), 신준우, 주성원, 박주홍(이상 키움), 김도영, 김석환(이상 KIA), 하재훈(SSG), 송찬의, 김주성(이상 LG), 박정현, 유상빈, 장진혁, 이원석(이상 한화) 2022.10.14 18:43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46%→16%'...대졸 선수 외면 받는 신인 드래프트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지명 회의(신인 드래프트)는 한국인이 KBO리그 선수로 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다. 고교 및 대학 졸업자들은 별도의 신청 절차를 거쳐 지명 자격을 갖춘다. 각 구단은 고심 끝에 최적의 선수를 지명한다. 과거 KBO를 주름잡았던 스타 선수 대부분은 대학교를 마치고 입단한 이들이었다. 최근 KBO 40주년을 기념하여 선정된 레전드 톱4 선수 중 이승엽을 제외한 선동열, 최동원, 이종범은 대학을 졸업한 선수였다. 2022년 1월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기념 포지션별 올스타 선수 총 15명 중 10명도 대학을 졸업했다. 남은 5명 중 1명도 대학 중퇴자였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대졸 선수가 희귀하다. 2012년만 해도 지명된 선수 94명 중 43명이 대학을 마친 후 입단했다. 이후 10년간 대졸자의 비율은 점점 감소해 작년에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명자 110명 중 18명만이 대학을 마쳤다(2년제 포함). 10년 사이 드래프트에서 대졸자의 비율은 46%에서 16%로 30%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러다 보니 최근 프로야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 각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각 팀에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선수 대부분도 대학을 거치지 않았다. 한순간에 팀의 주축이 대졸 선수에서 고졸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 문제가 가장 크다. 모든 운동선수에게 나이는 가치를 결정하는 중대한 변수이다. 대학 졸업 후 입단한 선수는 고졸 선수보다 최대 4년 늦게 프로야구 활동을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높아졌다. 더 이상 신인 선수가 입단 직후 뛰어난 활약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각 구단이 자체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2군 선수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때 상대적으로 부실한 육성환경에서 4년을 더 보내는 대졸 선수들은 더욱 외면받는다. 나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군 문제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병역 혜택의 기회가 존재했다. 지금은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병역을 해결할 수 없다. 올림픽에선 개최지에 따라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지 않는다. WBC는 2008년 병역 혜택 요건에서 제외되었고, 아시안게임조차 여러 논란 속에서 저년차의 선수들에게만 승선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 그나마 병역을 이행하면서 야구공을 계속 잡을 수 있었던 경찰야구단 또한 2019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지금은 상무 야구단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다. 과거에는 대졸자라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면 다양한 병역 혜택의 기회를 누렸으나, 그 길조차 대부분 사라졌다. 군 문제 앞에서 대졸 선수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등록 일수 문제도 있다. 2009년 11월 KBO는 대졸자의 등록 일수 기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기한을 8시즌으로 설정하면서 9시즌인 고졸 선수와 차등을 두었다. 이는 대졸자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구단의 대졸자 기피 현상을 가속했다. 신인 지명을 통해 구단은 선수에 대해 특정 기간 독점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대졸 선수의 FA 자격 취득 기한이 축소되면서 구단이 우수한 대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기한이 9시즌에서 8시즌으로 줄었다. 2022시즌 이후 FA 자격 취득 기한이 또다시 한 시즌 단축되면서, 이제 대졸자 선수의 FA 자격 취득 기한은 7시즌에 불과하다. 여러 이유가 겹치며 대졸 선수와 고졸 선수의 기량 차이는 이미 확연하게 벌어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01~2012 신인 드래프트 당시 지명된 선수들의 최종 학력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평균은 고졸 선수가 3.67로 나타났지만 대졸 선수는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1.51(FA 이후의 성적 제외)로 나타났다. 대졸 선수의 성적 기댓값이 고졸 선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며 신인 드래프트의 대졸 선수 비율은 매년 꾸준히 감소했다. KBO도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 우선 2019 신인 드래프트부터 각 구단은 대졸 선수를 최소 1명 이상 지명해야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하고 이듬해 1차 지명권을 박탈한다. 그런데도 2021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대졸 선수 비율은 역대 최저치였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KBO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졸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 국내 다른 프로 스포츠가 운영하는 '얼리 드래프트'를 도입한 것이다. 오는 9월 15일 개최되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부터 대학교 2학년 선수들도 별도의 신청 절차를 거쳐 신인 드래프트의 지명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 2학년 선수가 지명받기 위해서는 2년제 대학의 야구부 소속이 유일한 답이었다. 이제는 4년제 대학 소속도 2년 차부터 지명 자격을 갖추고 더 젊은 나이에 프로 무대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KBO의 대책은 드래프트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민경훈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고려대학교 통계학과) 2022.08.25 14:29
야구

제대 앞둔 최고 유망주... 두산 김대한, 이제는 터질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22시즌 우익수의 새 주인을 찾는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전 등번호 37번을 물려받은 김대한(22)도 후보 중 한 명이다. 두산의 2022시즌 제 1과제는 명백하다. 박건우가 나간 빈자리를 채워줄 새 주전 우익수 발굴이다.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인태와 강진성이 주전 자리에 도전한다. 선배들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2019 신인1차지명에서 두산이 지명했던 김대한도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대한은 고교 시절 최고 자원으로 꼽혔다. 1학년 때부터 주전을 꿰찼다. 타율 0.468로 당시 최고의 콘택트 히터였던 3학년 동산고 김혜성(현 키움 히어로즈)과 이영민 타격상을 겨뤘다. 2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잠시 주춤했지만, 드래프트를 앞둔 3학년 때 타율이 5할에 달했다. 16경기에서 사사구를 16개 얻어내는 동안 당한 삼진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동세대 타자 유망주 중 으뜸을 다퉜다. 고교 2년 선배 이정후(키움)를 비롯해 강백호(KT 위즈),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노시환(한화 이글스), 이재원(LG 트윈스) 등 최고의 타자들과 경쟁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A 스카우트는 “당시 김대한은 마치 우타자 추신수(SSG 랜더스)를 보는 느낌이었다”라며 “몸도 날렵했고 타격과 수비까지 갖춘 진짜 5툴 플레이어였다”고 떠올렸다. 한국 고교야구에서 5툴 플레이어라는 칭찬은 흔하면서도 드물다. 콘택트, 파워, 주루, 수비, 송구를 조금씩 두루 갖춘 선수는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모든 재능이 통할 정도의 선수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전자를 작은 오각형 그래프로, 후자는 큰 오각형 그래프로 표현하곤 한다. 고교 시절 김대한은 최근 몇 년간 비교 대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오각형인 선수였다. A 스카우트는 “당시 강백호나 이재원 같은 선수들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현역 시절 이병규 LG 코치 느낌에 가깝다”며 “2루타도 치고 홈런도 치는데다 빠지는 공도 정타를 맞출 수 있는 선수였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고도 좋은 타격을 했다. 존이 넓음에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워낙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나 주루도 좋았다. 워낙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은 선수다. 무조건 수비는 평균 이상이다”며 “박건우처럼 중견수와 우익수 모두 괜찮게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높은 기대치를 받고 입단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재능을 아직 꽃피우지 못했다.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았다. 첫 2년 동안 퓨처스리그 타율이 각각 0.153, 0.206에 그쳤다. 1군 무대도 맛봤지만 안타 없이 마쳤다. 결국 2020년 8월 현역으로 입대하며 프로 적응보다 군 문제 해결을 먼저 선택했다. A 스카우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털 문제로 부진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그만큼 김대한의 재능을 진짜로 본다는 의미다. 김대한은 2월 9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박건우가 쓰던 등 번호 37번을 달고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전역하자마자 1군 무대에 투입되지는 않는다. 두산 관계자는 “김대한은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몸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며 “시즌 때 준비가 되면 김태형 감독께서 상황에 맞게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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